올 겨울, 서울에 오래 있어야 했던 적이 있었다.
이상하게 헛돈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 시간에는 왜인지 책을 사고 싶어졌다. 마음의 양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인가?
사실 어릴 적 엄마덕에 도서관을 자주 다니면서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는 습관이 생겼는데 제목이 끌려 구매한 책이 이 시집이다. (사실 시집인지도 모르고 구매한 얇은 책..^^)
이인 시인님의 시들은 내가 제목에 끌렸던 것 처럼 당연히 매력적인 구절 투성이었다. 당신으로부터 사흘 밤낮 이라는 구절에 꽂힌 이유는 '그저 기다리는 공허한 사랑'을 경험해 봤기 때문일까? 사실 당신으로부터 사흘 밤낮 이후 어떤 일이 생겼는지 궁금했던 것 같다. 나와 똑같은 쓴맛을 느꼈는지 이 책은 해피엔딩이었는지 그 여부가 궁금했달까? 한 번 읽고 기억에 남아 SNS 상태메세지로 남겨놓기도 하고 괜히 한 번 곱씹어보기도한 구절들인데 저작권상 다 공유하지는 못하고 인상 깊은 구절 몇 부분만 공유해 보고자 한다 ^^
* 이인의 상강 중 일부
_얼굴만 가물거리는 사람
꽃으로 흘러갈 사람
(중략)
_당신으로부터 사흘 밤낮
돌아선 뒤의 일이었다.
당신이 부르다 만 노래의 첫마디가 오래 귓속에 머무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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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부터 사흘 밤낮(시인동네 시인선 142) 출판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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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프라인 서점에서 제목만 보고 책을 구매한 적이 있어요. 책에 대한 정보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책을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 책은 2권으로 이루어진 소설책이었고, 저는 그 중에서 마지막 권인 2권을 골랐던지라 아직도 읽지 못하고 제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네요;; 바게트 님이 고른 시집은 바게트 님의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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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기다리는 공허한 사랑, 부르다 만 노래의 첫마디가 오래 귓속에 머무르는 사랑. 곱씹을수록 참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한 사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목이 참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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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고른책이 다양한 매력적인 시들로 차있다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사랑, 씁슬한 이별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잘 들어나는 시를 작성자님께서 인용해주신 것 같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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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무 아름다워요. 저도 시는 중고등학생 가르칠 때 쓰는 입시용 시^^; 빼고는 거의 읽지 않는데, 이 시집의 제목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만큼 유명하다는 거겠죠? 저도 시에 관심이 한번 생기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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