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은 역사적 위치로 보면 제국주의 시대가 끝나고 찾아온 매우 20세기적인 시대이다. 제국주의는 유럽중심주의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시대는 유럽이 전세계의 모든 권력, 자본, 도덕적 명분을 차지했던 시대였다. 제국주의가 끝나고 유럽은 원래의 위치인 유라시아의 변방으로 돌아가고 전혀 다른 새로운 역사적 주체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때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원자폭탄이다.
냉전의 시대가 찾아온 것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미국이 원폭 세계최초 개발하면서 일본에 총 두 번을 투하하게 된다. 그 기술이 소련에 넘어가게 되면서 소련이 원폭을 만들고 수소폭탄도 만들게 되고, 이에 자극받은 미국마저 수소폭탄 만들면서 미소 간의 핵무기 경쟁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핵균형이 이루어지고 미국 중심의 자유진영 VS 소련 중심의 공산진영으로 양분되면서 냉전이 시작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냉전을 상징하는 용어인 매카시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인 매카시가 1950년 2월 “미 국무성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폭탄적인 연설을 한 후 붉은 세력을 소탕하자는 운동이 전미에 파급되고 미국의 우방들, 즉 자유세계 전체로 파급된다. 곧이어 한국전쟁을 겪게 되는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극렬해진다. 이러한 매카시즘, 즉 냉전 반공주의의 기본적인 역설은 자유세계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다. 매카시즘이 광기어린 운동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전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양산하게 된다.
이러한 냉전의 종말은 베를린 장면의 붕괴와 더불어 시작된다. 독일에서는 사회주의 동독 체제가 무너지면서 베를린 장벽이 파괴되고 공산세계가 무너지게 된다. 미소의 대립구도-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대립구도가 사라지게 되면서 모든 분쟁들이 다 해결이 됐다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았다.
냉전이 틀어막고 있던 낡은 분쟁들(예-민족주의의 부활, 종교갈등의 격화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냉전의 역사를 잘 살펴보고 과거의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냉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 왔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냉전의 역사 출판 에코리브르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최근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고 싶었는데, 냉전과 관련된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읽어봐야겠군요.
-
저도 책을 읽기 전에는 냉전이라는 말만 들어봤지 정확히 냉전이 언제 시작되었고 언제 끝났는지도 잘 몰랐어요. 이 책의 경우 꽤나 객관적으로 냉전에 대해 서술해 놓은 책이라서 미소 양쪽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책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천드려요!
-
-
고등학생 때 국제사회와 국제법을 선택해 들을 수 있어 냉전에 대해 만평과 같은 다양한 매체로 공부해 본 적이 있는데 리뷰를 읽으면서 오랜만에 그 때 생각을 되짚어 보았던 것 같아요. 그 때는 아무래도 미소 양 입장에서 중립적으로 생각해보기 보다는 미국의 입장에 치우쳐서 생각했던 것 같은데 다시 냉전에 대해 공부해보면 어떤 의견을 갖게 될지 스스로 궁금해지네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