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가면은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 모두 가면을 쓰고 자신의 비밀을 애써 감춘다. 가면산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처럼 극한의 상황에서 나오는 모습이 가면을 쓰지 않은 인간의 본성이다. 가면이 벗겨진 우리의 모습은 추악할 수도 이기적일 수도 있다. 그 가면이 벗겨진 순간 우리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대부분의 진실은 아름답지 않아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가면은 좋은 것일까? 가면이 그저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과연 어떤 게 진짜 나의 모습일까? 어쩌면 둘 다 가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가면을 쓰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범인이 과연 누구일지 계속해서 추리하며 단서를 조합해가며 읽었다. 나름 단서를 찾아 추리를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추리는 완전히 빗나갔다. 그러한 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추리소설의 명장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