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베른은 80일간의 세계일주나 해저 2만리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위의 예시들만 보더라도 쥘 베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거나 그 당시 현실보다 앞선 과학기술등의 sf요소가 가미된 작품들이 많다.
그런 와중에 "인도 왕비의 유산"은 내가 읽어봤던 쥘 베른의 소설과 색채가 조금 달라서 더 좋았다.
즉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을 대표하는 '강철도시'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프랑스빌'이라는
가공의 도시들을 만든 다음 두 도시를 대결하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독창적이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이 소설의 배경지식을 알았을 때
드러난다.
쥘 베른은 프랑스인이고 이 소설이 쓰인 시기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프랑스가 굴욕적인 패배를 한 이후였다.
그런데 이 소설 속 악역은 강철도시의 지배자인 독일인
슐츠 교수이다.
프랑스빌을 거대 포탄으로 파괴하려는 이 인물은
누가 봐도 부정적인 인물이고 작가 역시도 비판적 시선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선역은 프랑스빌에 속한 인물들이고 슐츠 교수의 위협에서 프랑스빌을 구한다.
우리나라 고절 소설중 '박씨전'에서 박씨의 영웅적
행동으로 병자호란에 대한 허구의 승리를 거둔다.
그런데 쥘 베른도 어찌보면 이것과 비슷한 형식의 소설을 썼다는게 재밌었다.
작가들이 모국에 대한 애국심과 적국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은 시대나 국가를 막론하고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배경지식을 감안해서 이 소설을 읽는다면, 쥘 베른의 독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또 어째서 이렇게 인물들을 설정했는지를 독자들은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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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왕비의 유산(쥘 베른 컬렉 7) 출판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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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을것 같아요!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모두 읽은 책인데 이 책은 지금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박씨전처럼 허구의 승리를 거둔 책이라니 비유가 찰떡이네요. 읽어볼 책 목록에 이 책도 추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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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책인것 같아요! 어렸을 적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주인공이 말잘듣는 식민지 여성과 결혼한 결말이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쥘 베른의 책을 기피했었어요ㅎㅎ 현실에서 패배한 민중을 문학이라는 환상적 장치를 통해서 해소시킨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흥미로운 책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