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는 사실 1부에 비해 큰 관심이 없었다. 제목부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라니... 제 미래를 상상하지도 않는데 기술의 미래, 나아가 세계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저한테 너무 힘든 일이 아닐까요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뇌과학자가 생각하는 미래는 어떤지, 대학에서 귀가 닳도록 들었던 4차 산업혁명이 도대체 뭔지 궁금하긴 했다. 그래서 1부보다는 잘 안읽혔지만 최선을 다해 꼼꼼히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창의성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그룹 내에서는 절대 튀지 않고 묻어가기의 장인으로 약 21년을 살아왔고, 이런 나의 모습을 바꾸어야 한다거나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은 창의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라지만 나는 지금의 모습으로도 잘 살고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들었던 말들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교수님 죄송해요) 그래서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가 그닥 궁금하지는 않지만 책을 순서대로 끝까지 읽어야 하는 병이 있어서 이 부분을 읽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뇌에서는 전혀 상관없는 영역이 신호를 주고 받는다니. '창의적'이라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이 더 직관적으로 쉽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글의 소재와 관련 없는 자료를 찾아 글의 소재에 대한 비유로 쓸 때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창의적이라 생각했다.
아직까지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그닥 강하게 들지는 않지만 너무 뻔하고 지루한 사고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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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출판 어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