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천문학자라는 단어를 보고 겁먹었다면 전혀 그럴 필요 없는 내용의 책이다. 두께도 두껍지 않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쉽게 읽히는데다 과학 관련 내용 중에서는 제일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기 쉬운 지구과학 내용이라서 누군가한테 책을 선물할 일이 생긴다면 이 책을 주고 싶다.
작가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이기 때문에 천문학을 전공한 작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천문학은 학부가 있는 학교도 많이 없어서 전공자도 적을 뿐더러, 요즘 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순수학문을 학부에서 전공한 것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도 주로 다루는 내용이 대학원 이야기인데, 주변 사람 중 순수학문 전공으로 대학원을 간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대학원 연구실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자연계열 연구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후 진로는 어떤 선택지가 존재하는지 등 사실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분야의 이야기라서 더욱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은 것 같기도 하다. 한때는 생물학 분야 연구원을 꿈꿨다가 연구라는 끝없는 학문의 길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순수학문 연구자의 삶을 사는 작가가 더욱 멋져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이전에는 천문학이 단순히 별에 대해 다루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다르다. 무엇보다도 천문학의 가장 뚜렷한 특징인 모르는 부분히 무한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천문학도라는 생소한 길을 걷는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학문을 아이들에게 소개해야하는 교사의 눈을 넓혀주는데에 아주 적합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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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출판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