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 아침에 일어나 유부초밥을 먹고, 노트북으로 독후감을 쓰고 있다.
오늘 난 보일러가 틀어진 방에서 일어나 보지도 않는 TV를 틀어놓고,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된 유부초밥 세트를 뜯어 일회용 장갑으로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었다. 형광등 아래서 전기가 필요한 휴대폰으로 카카오톡을 하고, 또 전기가 필요한 한글 파일을 켜 독후감을 쓰고 있다.
이런 일상적인 하루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고 얼마나 많은 환경 오염이 일어나는가.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일상적인 하루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똑같이 누릴 수 있는가.”
저자는 우리가 과도한 풍요를 추구하며 지구를 해치고 있음을, 그러나 풍요를 누리는 자는 극히 일부분임을, 따라서 에너지를 과소비하고 자연환경을 훼손하며 풍족함을 누리는 자들은 소비를 덜고, 풍족함을 누리지 못한 자들에게 더 나누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와 더불어 시적인 말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글로 이 ‘풍요의 중독’과 ‘나눔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수학적인 수치를 저자만의 독특한 비유법을 통해 쉽게 풀어 설명한다. 이 덕에 소위 ‘문과 감성’이 가득한 자들도, 각종 숫자가 가득 나오는 진지한 책을 읽기 어려워하는 자들도 책에서 제시하는 통계 데이터를 더 쉽게 이해하고, 책을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그러니 위기에 처해있는 현재의 지구를 살아가는 ‘지구인’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우리가 추구한 과도한 풍요가 초래한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법이 그 어떤 책보다 쉽고 인상 깊게 담겨있다.
p. 271
마지막으로, 오슬로의 블린데른베인가와 아팔베인가 사이에 있는 배선함에 이런 낙서를 해놓은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신은 경배하고 눈에 보이는 자연은 학살해버린다. 우리가 학살하는 자연이 사실은 우리가 경배하는 보이지 않는 신인 것을 모르고.”
-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출판 김영사
-
\"일상적인 하루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가\"라는 부분을 보니 제가 아침부터 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지금부터라도 쓰지 않는 물건은 나누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애초에 사지 말아야겠어요. 평소에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만 온라인쇼핑몰을 보면 혹해서 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앞으로는 어떤 물건을 사기 전 여러 번 고민해보겠습니다.
-
지구가 유한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만큼, 모두가 의식적으로,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라도 지구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행동을 고쳐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