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적이고 내가 교사로서 본받고 싶은 교육 제도가 형성된 덴마크를 소재로 하였는데, 그곳에는 다양하게 열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스스로 선택한 배움에 온전히 집중하고 자신을 탐색하는 학교가 많았다. 수준, 능력, 신체적 차이 등에 얽매이거나 편견을 가지지 않고 모두가 어울려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정한 꿈이라는 ‘직업’은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기 위한 도구이며, 진심으로 원해서 지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성에 맞지 않아 후회하기도 한다. 당장은 교육 제도를 바꾸기에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삶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제공되었으면 한다. 교사 한 명이라도 학생들이 진정한 삶과 미래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노력을 한다면, 한 반의 학생들의 미래 설계도가 완성되고, 이 학생들의 가까운 친구들과 미래에 자식들에게 까지 퍼져서 공식적인 제도가 아니더라도 흐릿한 형태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개인의 노력이니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꿈틀거림이 하나둘 합쳐진다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어떤 자세와 태도로 대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지도해야 할지,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기관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곳이라는 사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가르쳐야 할 지혜와 습관 등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어주었고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깊게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해준 책이다. 이처럼 덴마크의 높은 행복 지수에 기여한 교육에는 ‘그룬트비’의 영향이 크다. 그룬트비는 강의식 수업을 통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삶을 위한 교육’을 이루어 낼 것을 주장하였다. 이를 통해 외적인 것을 강조하는 껍데기뿐인 지식이 아닌 인간의 삶과 성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면 자체를 발달시키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그의 교육관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가슴 깊이 새겨두고 교사로서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방향으로 삼았다.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남들과 다르다면 그것은 개성이 되고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느리다는 것은 더 신중할 수 있다는 것이고 옆에서 도와주고 함께한다면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덴마크의 학생들이 주눅 들지 않고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 즉, 새로운 시련을 마주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나’가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완벽한 결과를 얻지는 못해도 열의를 가지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가슴 깊이 와 닿았다. 머리로만 하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의 시도와 경험은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교사는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교사의 일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학생들에게 가장 큰 거울이 되어서 스스로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학생에게 교사의 영향이 크므로 교사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변화는 오직 자신이 선택할 때 가능하다. 스스로 선택한 일이기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해낼 수 있다. 누군가 시켜서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닌 내적 동기를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인도하고 싶다. 교사는 선두에 서서 아이들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스스로 나아갈 수 있게 표지판이 되어야 한다. 현장에 나가 학생들을 마주하기까지 배워야 할 것이 많으며 충분한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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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출판 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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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대목이 눈에 띄네요. 제가 나중에 교직에 섰을 때,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앞으로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적 동기, 내적 호기심을 일으키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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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았을 때는 로맨스, 힐링 에세이 인듯 했는데 리뷰를 보니 아니었군요. 덴마크의 교육을 논하는 책이라니 소재 자체로 읽을 동기가 생깁니다. 진정한 교육이란 어떤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그런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 예비교사들은 어떤 것들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어느 컨텐츠이든 글쓴이 나봄님처럼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책 제목에 있는 \'사랑\'은 과연 어떤 것인지 직접 읽어보고 정의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