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 한 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읽게 되었다. 이 책 속의 노인은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하며 결국 커다란 물고기를 잡게 되지만 바다 위에서 여러 시련을 겪게 되고, 결국 노인이 항구로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물고기의 꼬리와 머리, 커다란 뼈만 남아있게 된다. 노인은 자신이 잡은 물고기가 상어들에게 먹히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자신이 잡은 물고기가 아까워서, 팔아서 돈을 벌거나 맛있게 먹지 못해서와 같은 이유가 아니다. 노인은 몇 날 며칠 자신과 함께 하며 배를 이끌어준 그 큰 물고기를 어느 순간부터 친구로 여겼다. 책 중간 중간 노인은 그 물고기를 친구라고 말하고 자신의 친구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물고기를 죽이는 것이 맞는건지 고민하는 장면도 나온다. (물론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그 물고기를 죽여야 했지만) 처음엔 노인이 그 큰 물고기를 친구라고 여기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노인은 그 물고기를 만난 순간부터 끊임없이 그 물고기를 죽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다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노인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항해하는 중간 중간 노인은 다른 물고기들도 만나고 새들도 배 위에서 놀다 간다. 하지만 이것들은 금방 노인을 떠났다. 하지만 그 큰 물고기는 달랐다. 물론 노인이 던진 갈고리에 잡혀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된 물고기지만 그 큰 물고기는 노인의 배를 이끌었고 노인과 물고기는 계속 서로를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이 부분이다. 작품 끝에 나와있는 작 품 해설에서는 이 부분을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파멸'은 '패배'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산티아고의 입을 빌려 물질적 승리와 정신적 승리를 엄밀히 구분짓고 있다. 즉 '파멸'은 물질적, 육체적 가치와 관련된 반면, '패배'는 어디까지나 정신적 가치와 관련되어 있다. "라고 설명한다. 나 또한 살아가면서 '파멸'당하는 상황이 올 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패배'하지는 않겠다고, 나는 '패배'하지 않는 인간임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책을 읽을 때보다 책을 읽고나서 북토크에 글을 쓰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전은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생각과 감정이 다르다던데,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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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세계문학전집 278) 출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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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 때 노인과 바다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때 당시의 저도 노인이 물고기를 친구로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또 다를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함께하면 소중한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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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이 책을 읽었었는데 정말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패배할 수 없어.\" 라는 부분이 또 다르게 와닿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인간이 파멸은 당할 수 있다고?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비판적으로 봤었는데 왜 파멸을 당할 수 있는지를 살아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ㅎㅎ 다시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