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추천 도서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 의지가 아닌 입시에 등떠밀려 읽어서인지 줄거리만 대충 기억날 뿐 책에 특별한 감정을 갖지 못한것 같다. 이런 아쉬움이 나로 하여금 다시 이 책을 꺼내 읽게 했다.
천변풍경은 여인들의 주요 일터이자 수다를 통해 동네와 사회에 대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소인 빨래터가 주요 배경이다. 지금은 찾기 힘든 빨래터가 그 당시에는 여인들의 광장인 셈이다. 노동의 현장이며 수다의 현장이고 삶의 현장인 것이다. 삶의 현장인 만큼 참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70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나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그만큼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여인들과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시시콜콜한 수다처럼 느껴졌지만 그들의 행동, 말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등 당시 시대를 비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푹 빠져서 읽다보니 단순히 줄거리를 파악하는게 급급한게 아닌, 나도 이 사람들의 삶에 잠시나마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명작으로 내려오는 천변풍경의 진가를 다시 한번 더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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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한국문학을 권하다 30) 출판 애플북스